귀농을 준비 중이시라면.... 그리고 검색을 통해 이렇게 제 글을 읽게 되셨다면.
귀농(歸農) 말 그대로 농촌으로 돌아온다는 뜻인데
시골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반대"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차적으로 소득적인 부분부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지역의 텃새 및 이기주의에 많은 한계를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신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한자 한자 적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에 제 소견은 참고만 하시고~! 잘 헤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
귀농을 준비 중이시라면 두 가지 중 하나겠죠? 현재 다른 직업이 있으시거나, 그만두신 상태로 생각됩니다.
나이가 20~30대 이 실수도 있고, 아니면 50~60대의 퇴직 시점을 앞두고 있을 수도 있고 퇴직을 앞두고 50~60 대 이 신경우로 가정한다면 더욱더 신중히 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골에 가면 물가가 싸기 때문에 노후연금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혹은 텃밭으로 식재료가 해결된다는 말씀은 들어보셨겠지만, 반대로 개별난방(등유, 일부는 도시가스가 있으나 LPG가 아직도 많습니다.) 및 대중교통의 부재로 인한 차량 유류비 등은 더욱 증가하게 되어 소득적인 부분의 눈에 띄는 감소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마트가 20km 가야 있습니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농업으로 소득을 창출하겠다는 말은 정글에서 칼 하나만 믿고 생존하겠다는 말처럼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약을 뿌려야 할지? 뭐부터 심어야 할지? 비료는 얼마나 농약은 얼마나?..
주변에서 봐오면서 성공적인 귀농을 하신 분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무원 출신으로 퇴직 후 지속적인 공무원연금 수익이 발생하면서 농업을 진행하시는 분
- 도시지역에 월세나 기타 안정적인 소득원이 있으신 상태에서 농업을 진행하시는 분
기타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소득적인 부분만 보자면 아무래도 저렇게 두 분이 성공(크게 성공은 아닌 정착의 의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시는 경향이 큽니다.
1번 같은 경우를 보자면, 제가알던 이분은 공무원으로서 퇴직 10년 전부터 연동하우스(비닐하우스)를 미리 건설하시고, 기존 토마토 농가에 일꾼으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시며 주말농장으로 기술을 배우시고 나서 퇴직과 동시에 귀농으로 성공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공무원 연금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이 덜 하신 분이셨죠.
시골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으니 시골에서 직업을 찾기보다는, 정기적인 소득이 발생하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게다가 농업으로 돈을 버는 순간은 최소 여름부터 가을 기간이오니, 소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하고 귀농을 준비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게다가 걸음마 시절부터 아버지, 할아버지 농약 주러 비료 주러 부모님 이름보다 약 이름, 비료 이름을 먼저 깨우친 현지 농업인들에 비해 당연히 농업기술적인 면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시골 사람들끼리도 본인들이 뿌리는 약재나 비료 같은 경우는 공유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본인을 제외한 모든 농가가 흉년이 되어야 본인 물건이 비싸지는 형색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노후연금소득을 부수입으로 하고 농업소득을 통해 귀농을 성공적으로 하겠다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배수진을 치면 고심 끝에 악수를 둘 확률도 높아지니, 항상 마음의 여유가 생기도록 소득에 대한 대비를 꼭 갖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것 중에 하나도 기존 도시 집이나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해당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인데요. 이것만큼 무모한 행동은 없으니 반드시 전 재산 처분 후 이주는 두 번 세 번 고민하시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귀농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돌아갈 곳은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학연 혈연 지연 흡연.... 기타 등등 모든 연(緣 :인연 연)
시골의 연(緣)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동네 사람들 끼리는 물론이고, 경찰, 면장, 말단 공무원까지 다 동네 후배이며 선배 누구네 집 아들 형 동생입니다. 진짜 가끔가다 보면 지나가는 돌멩이까지 지연 관계이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지인이 와서 정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는 강원도 산골이 좋아, 나는 여수의 밤바다가 좋아라는 한 가지 이유로 귀농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 이지요.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본인의 예전 고향으로 가는 편이 좋습니다. 그 수많은 연의 하나로 소속될 수 있으니까요, 정 어렵다면 이장님 혹은 마을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사람을 부모님이 잘 알고 계신다면 더 좋습니다. 생각보다 시골은 이장님(요즘은 영농회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제왕적 존재로 통하고 있으니까요, 다 안돼도 이장님 말 하나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정말 좋은 건 아버님이랑 어머님이 동네 이장님 혹은 동네에 백 있는 분하고 친한 데다가, 그곳이 고향이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결 론
너무 안 좋은 얘기만 한 것 같지만 나름 시골의 인심이란 것도 아직은 존재하긴 합니다. 도움을 받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들에 과일, 농작물, 채소라든지 하다못해 배즙 한포 라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 행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다른 방법을 알려주는 등.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다가서면 모든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
어쨌든 시골이란 곳도 사람 사는 장소이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캐바캐 이며, 상대적으로 어떤 상황이 누군가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고, 같은 상황이어도 그 사람에게는 나쁠 수도 있지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일장일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는 하기 마련이니까요.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귀농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순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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